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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28 15:03
'보통'이 뭐기에!
 글쓴이 : 말스피치
조회 : 2,935  

나도 그렇지만 다리에 장애가 없는 사람은 문득문득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최근에는 역이나 공공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왜 필요한지는 대개 다음과 같은 논리로 말합니다.

사람은 보통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불편하지 않은 몸을 지니고 있다. 단 개중에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있다. 수술을 받거나 훈련을 해서 자기 발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게 되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겟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의료기술로는 모든 사람의 다리를 치료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하자.

요컨대 다리만 움직이면, 사물이 보이기만 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것이지요. 다리가 불편하니까, 눈에 장애가 있으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보통이 아닌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얼핏 들으면 이치에 맞는 말인 것 같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요?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 이런 상상을 해볼까요. 만약 모든 사람들이 페가수스처럼 등에 날개가 있는 사회가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그 사회에는 계단 같은 것은 없겠지요. 창문을 크게 만들어 열어두게 될 것이고, 천장에 구멍만 뚫어두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사회에 지금의 여러분이 내던져졌다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 등에 날개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건 분명 힘들겠지요. 우선 위아래층으로 이동할 수단이 없으니 새 인간들에게 도움을 받지 않는 한 여러분은 가고 싶은 층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즉 지금의 사회에서는 '비장애인'이었다고 해도 새 인간들의 사회로 이동하는 순간 여러분은 '장애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엇이 '보통'이고 누가 '비장애인'인가는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계단이 '보통'이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몸을 '보통'몸으로 여기지만, 새 인간들의 사회에서는 계단이 없는 것이 '보통'이고 계단 같은 것 없이도 위아래층으로 이동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몸을 '보통'몸이라고 여깁니다.

이것을 이번에는 휠체어를 탄 사람과 자기 발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사람의 관계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지금 사회에서는 자신의 발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니 계단이 있는 것이 '당연한'일이고 엘리베이터나 휠체어리프트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 위아래층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후에 배리어 프리가 사회에 더 널리 퍼져 모든 건물에 계단만이 아니라 엘리베이터나 휠체어 리프트가 있는 것이 '보통'인 상황이 되면, 형편은 꽤 달라지겠지요.위아래층으로 이동하는 것에 관한 한 휠체어를 타고 있다는 것이 아무런 문제도 아니게 될 것입니다.

비장애인과 휠체어를 탄 사람의 관계는, 위층이나 아래층으로 이동할 때 계단도 이용하는가 엘리베이터나 휠체어리프트만 이용하는가의 차이일 뿐 한쪽이 보통이고 다른 한쪽은 보통이 아닌, 대등하지 않은 관계는 아니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믿고 있는 '보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그것과는 전혀 다른 '보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습니다. 지금 '장애인'으로 여겨지는 사람이 더는 장애인이 아니게 되거나 반대로 '비장애인'으로 여겨지던 사람이 '장애인'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출처: 쿠라모토 토모아키/ 보통이 뭔데? / 한울림(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