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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18 09:40
장애인과 함께 살기, 장애인으로 살아가기-강민희
 글쓴이 : 말스피치
조회 : 3,257  
앙상한 가로수를 쳐다보며 길을 걷습니다. 가을이 왔음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벌써 10월이 다 갑니다. 노란 잎, 빨간 잎 그리고 미처 단풍이 들기도 전에 한차례 비에 떨어져버린 초록 잎. 이렇게 길거리에 쌓인 색색가지 잎들은 지나는 사람들에게 벌써 가을이 성큼 저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떨어진 잎들이 못내 아쉬운지 전동 휠체어를 조정하는 손놀림을 늦추며 한 아주머니가 높은 가로수를 올려다봅니다. 그리고는 시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가는 한 아주머니와 정겹게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뭐가 바쁜지 스치듯 떠나고 있는 가을을 원망하며 초면의 두 사람은 이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저무는 하루를 밝은 웃음으로 보냅니다.
 이런 정겨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작은 깨달음 하나가 가슴에 와 앉습니다.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야박하기만 했던 이 사회가 참으로 많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오늘처럼 스산한 가을 길을 따듯하게 만드는 이런 정겨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을 길거리에서 볼 수도 없었을뿐더러 생소하기만한 휠체어에 앉은 사람과 아무런 거부감 없이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운 길거리를 혼자서 휠체어를 밀며 밖으로 나오는 일, 그리고 앉은키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사람들과 말을 주고받는 일은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휠체어를 탄 ㄴ사람들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운동화를 신고 길거리를 뛰어가는 사람들처럼, 교복을 입고 바삐 집으로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처럼, 헐렁한 통바지를 입고 시장 이곳저곳을 열심히 둘러보는 아주머니들처럼, 휠체어를 조정하며 볼일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여느 사람 중의 하나라고만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이웃집에서, 아이들의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람들은 휠체어를 탄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일하며 이상한 사람,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워왔던 것 같습니다.
 불편한 거리보다, 움직임이 힘들어서라기보다, 집 밖으로 나가 일할 곳을 찾지 못하게 만들고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며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든 것은 바로 사람들의 거부감이라는 높은 생각의 벽이었습니다. 그러나 잦은 만남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서로가 다른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조금씩 없애갈 수 있었고, 거리감 없는 대화를 통해 '정상과 장애'라는 구분선도 없애갈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쳐다보고 서로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특별히 장애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무가 없이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해봅니다. 감정과 마음이 서로에게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눈과 심장을 평행하게 맞출 수 있다면 굳이 '평등'이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쉽게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함께 말입니다.
출처 : 담장허무는엄마들/담장허무는엄마들/봄날(2007) 중 강민희 칼럼 
 
 
http://www.malspee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