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말할수있어요 바우처 제공안내
* 발달재활서비스(14~22만 지원): 만 18세까지 이용. 만 6세이후는 장애복지카드소지자만 이용가능.
* 아동청소년심리지원서비스(112,000~144,000 지원) : 만3세 ~18세(12개월 이용)
* 영유아발달지원서비스(14~18만 지원)(6개월 이용)-서구거주만 가능.
* 교과부지원 : 특수교육대상 치료지원비(10만원)
                    자세한내용은 http://cafe.daum.net/bej3016
 
작성일 : 11-08-12 08:52
아이를 채촉하지 마세요!
 글쓴이 : 말스피치
조회 : 2,848  
아이를 재촉하지 마세요 -로리브리커
로리브리커는 자폐증 진단을 받은 만 일곱살 난 알렉의 엄마로 오하이오주 트로이에서 살고 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게 된 한 가지 사실은, 정말 포기하고 싶고 더 이상 희망이 안 보일 때, 바로 그때 환골탈태와 같은 큰 변화가 일어나곤 하낟는 점이다. 그런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는 삶이 아무리 힘겹더라도 항상 아이게게 고마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우리아이를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아이가 가진 차이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아들 알렉이 자폐 진단을 받은 것은 만 다섯 살이 되던 해였다. 진단을 받기 전 몇 달 동안 남편과 나는 알렉의 이상한 점들을 뽑아보았다. 고기능인 우리 아들은 몇 가지 별난 행동을 한다. 알렉은 자기 자리는 꼭 자기가 정해야 한다. 또 남의 말이라면 조금도 안 들으려고 한다. 사람 사귀는 데 서툴러서 친구가 별로 없다. 그리고 자기 형인 앤드루라면 아무런 문제없이 해내는 기본적인 것들을 어떻게, 언제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 전에도 알렉이 특이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큰 도시에 살다가 작은 마을로 이사하며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들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건드리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알렉은 태어나서 줄곧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해방되었고, 그곳에서 받던 온갖 오해와 벌에서 해방되었다. 나는 알렉에게 알맞은 하루 일과를 짜서 생활을 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알렉만을 위해서 일과를 짜거나 시간을 낼 수는 없었다. 집에서 알렉과 지내다보니, 일상생활의 작은 변화가 얼마나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잇는지를 보고 놀라게 되었다.
 전에는 알렉이 꾸물거려서 지각하거나 약속에 늦는 경우가 허다했다. 아침마다 알렉에게 서두르라고 재촉하거나 소리 지르면 아이는 더 느려지곤 했다. 우리의 바삐 움직이는 발걸음 소리, 문을 쾅쾅 닫는 소리에, 자기에게 나가자, 옷 입어라, 이는 닦았냐, 외투도 입어야지라고 소리치는 고함 소리까지 합해지면, 아이는 아예 귀를 딱 닫아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자기가 소화해낼 수 없는 양의 자극들이 쏟아지니까 오히려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그냥 멈춰 서서 다 무시해버리는 것이었다. 그런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지 못한 나는 알렉이 또 괜한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슬슬 약이 오르고, 바쁜 와중에도 감정이 상해 녀석을 구석에 몰아세워놓고 더 야단치곤 했다. 이런 악순환이 몇 년간 매일 아침마다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사하고 나서는 아침 시간이 더욱 여유로워졌고, 아이도 정해진 일을 훨씬 수월하게 혼자서 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덜 재촉하게 되니까, 아이도 더 편안하게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꾸물거리지 않게 되었다. 외출 준비가 제 시간에 자동적으로 끝나니 내 마음도 편해지고 아이에게 소리 지르는 일도 사라졌다. 이사하고 나서 불과 몇 주일 만에 악순환이 선순환이 된 것이다. 이제 우리 가족에게 아침은 조용히 함께 하루를 여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에야, 아침 시간에 아이를 몰아붙인 것 이외에도, 아이가 안정감을 찾기 위해서 한 행동들이었는데 별나 보인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싫어했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엌 바닥의 타일 선을 밟지 않게 하려고 의자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TV 볼 때마다 홈시어타가 들어있는 캐비닛 문을 활짝 열어두는 행동, 정해진 숟가락으로만 시리얼을 먹는 행동 등이 이전에는 다 쓸데없는 것으로만 보였다. 그래서 더 속상해하고 참지 못했던 것 같다.
(중략)
 그러던 어느 날, 알렉에게 방을 치우라고 시키자, 아이는 늘 하던대로 "싫어, 안 해"라고 대꾸했다. 보통 때면 내 잔소리가 시작되었겠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아이가 어떻게 하나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러기를 몇 분, 가만히 지켜보는 일이 애를 야단치고 으름장을 놓는 것보다 쉽지 않았지만, 의외로 성과가 있었다. 아이가 고개를 들고 내 쪽을 쳐다본 것이다. 순간 아이의 시선은 내가 있다는 것도, 내가 아까 뭔가를 말했다는 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음 순간, 아이는 정신을 차려 나를 주시하더니 "왜 그래요, 엄마?"라고 물었다. 그제아 나는 찬찬히 침착하게 방을 치우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순순히 "알겠어요"라고 말하며 방을 치우기 시작했다. 일단 명령하고-내 행동을 자제했다가-아이의 행동을 기다리는 방법을 그 후 며칠간 써본 결과, 나는 알렉의 또 다른 특징을 알게 되었다. 알렉이 내 말을 받아들여 머릿속에서 처리하여 이해하기까지 보통 아이들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었다. 아이의 "아니, 싫어"라는 말은 "엄마, 그 말을 내가 알아들어려면 시간이 필요해. 내게 시간을 좀 줘"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서로에게 소리지르기 전쟁을 2년간이나 치르고 나서야 겨우 깨달은 사실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나쁜 엄마"라는 자책감을 버릴 수가 있었다. 물론 내가 "장한 어머니상"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엄마는 아니지만, 적어도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우리 아들이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살고 있다.
 
출처 : 데니스브로디 지음/ 놀이방의 코끼리/크림슨(2008)